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황간역 동네에는 아직도 이런 방앗간이 돌아간다, 아련한 기억 속의 그 소리와 냄새

황간역 이야기

by 강병규 2019. 8. 9. 09:17

본문

황간역에 들어오는 국도 4호선 옆에는,

간판도 없지만 8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네 방앗간이 있습니다.


마을 이장인 김문식씨가 대를 이어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필자 어린시절을 보낸 고향 마을에서 멀리 내려다보이는 신작로 옆에도 이런 방앗간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떠나온 고향, 아직도 꿈결처럼 아득히 그리운 기억 속에는,

방앗간 발동기 소리, 피대 돌아가는 소리, 공기 중에 가득 떠돌던 뿌연 곡식가루와 그 냄새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2019년 8월 8일 KBS 청주방송 <베낭 메고 동네방네>에서 황간역과 마을을 촬영하면서,

김문식 이장의 방앗간을 찾아왔습니다.

덕분에 방앗간에서 실제로 쌀 찧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습니다.

수십년만에 보는 광경이었지만 어릴적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소리, 그 내음 그대로였습니다.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는 길 옆에 달구지며 리어카가 길게 줄을 서있어서

며칠간을 쉬지 않고 돌려야 했지요."

"그 때는 삯을 얼마나 받으셨어요?"

"현금이 아니라 현물이었어요. 가마니 당 6kg씩..." 

"그럼 이장님네는 밥 굶을 일이 없었겠네요."


"방앗간은 언제까지 하실 계획이세요?"

"나는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았지만 희망하는 아들은 없어요.

그래도 내 힘이 있는 한 방앗간을 멈출 수는 없지요."


흐르는 세월 속에서 하나둘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잡아 둘 수는 없지만,

그리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런 모습을 가능한한 지켜 간직하는 것-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해야하고 아직은 할 수 있는 소중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80년 세월을 지키고 있는 동네 방앗간 - 우리 마을의 자랑입니다. 


촬영 모습을 지켜보면서 찍은 영상을 편집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