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9.(토) 오후 3시 반부터 열린 제77회 황간역 음악회 제목은 참 길었습니다.
'황간역 초청 코헨색소폰앙상블과 김승 목사가 함께 하는 가을로 떠나는 기차 여행 콘서트'
비록 무대 앞의 관객은 음악회 제목 글자 수보다도 적었지만,
기차를 타러 온 사람, 마중 나온 사람, 전송 나온 사람,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도 함께 했으니,
'가을로 떠나는 기차 여행 콘서트'의 의미는 충분히 달성했다 싶습니다.
이번 음악회는 영동이 고향인 손석원 선생이,
'대전에 색소폰 동호회가 있는데 황간역 마당에서 연주회 한번 하고 싶다'고 해서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관객이 얼마나 오겠느냐기에 이렇게 대답을 했었지요.
"요즘은 시골에서도 이런저런 공연이니 음악회가 워낙 자주 열리다보니, 역마당에서 음악회 한다고 일부러 구경 나올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다들 바쁜 농사철이구요. 혹시 몇몇은 나올 수도 있겠지만 기차 타러 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보시면 맞습니다."
막상 그래도 어느 정도의 관객은 기대했었는데, 그날 제법 찬 바람이 부니 정말 몇몇 밖에 안 나왔더군요.
그래도 영동에서 일부러 온 이들이 있었고, 서울에서 황간 여행길에 들른 이들도 좀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황간역음악회는 현장에서 참여하는 이들보다는 SNS를 통해 함께하는 이들이 더 많습니다.
필자가 음악회 연주 장면을 찍어 블로그에 소개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코헨색소폰앙상블은 주로 교도소나 요양원 등 시설들을 찾아다니며 음악선교를 하는 10년도 넘은 경력을 지닌 베테랑팀이었습니다.
구성원은 주로 대전 지역 교회의 장로, 집사들인데, 공주와 조치원에 사는 단원도 있고 불교신자도 있답니다.
지휘자인 김승 목사님은 전문가 수준의 색소폰 연주자였습니다.
특히 연주곡 구성을 보니 역시 대단한 경륜을 지닌 팀다웠습니다.
입동 바로 다음날이었고, 동절기에는 오후에도 황간역 마당 무대에 햇볕이 들어오지 않다보니,
코헨색소폰앙상블 단원들은 리허설을 포함 장장 두시간 이상을 찬바람 속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아마 창단 이래 가장 최악의 공연 조건이었다 싶은데,
연주만큼은 최고였습니다.
음악회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공연은 오후 3시반인데 김승 목사님은 오전 11시경부터 와서 준비를 하더군요.
필자 일이 있어 대전엘 갔다 오후 2시 기차로 내려와 보니
어느새 리허설이 한창이었습니다.
연주곡을 소개합니다.
필자가 폰으로 찍은 것이라 서툴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느낄 수 있습니다.
<Hey Jude> 코헨색소폰앙상블
<월량대표아적심> 코헨색소폰앙상블
<아리랑> 코헨색소폰앙상블
<고향의 봄> 코헨색소폰앙상블
<개구리 왕눈이> 코헨색소폰앙상블
<고향역> 코헨색소폰앙상블
<아빠의 청춘> 코헨색소폰앙상블
<향수> 야긴과 보아스 코헨색소폰앙상블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코헨색소폰앙상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코헨색소폰앙상블
<내 나이가 어때서> 코헨색소폰앙상블
<무조건> 코헨색소폰앙상블
<남행열차> 코헨색소폰앙상블
<아름다운 강산> 코헨색소폰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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