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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에 시동을 거는 사람들-시노래중창단 시동(詩同)

시동(詩同)중창단-시노래와 함께

by 강병규 2019. 12. 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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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은 아마추어 시노래중창단입니다.

 

 

 

한참 전 시동 카톡방에서 누가 이렇게 기억되는 말을 했습니다. 어떤 공연을 마치고 동영상을 보면서 제대로 못한 부분들을 서로 체크하던 중이었습니다.

 

"우리 시동은 자체만으로도 기적이다. 단원 중에서 몸이 성한 사람은 몇 안 된다. 나 역시 항암 치료의 고통은 크지만 시동이라는 힘으로 버티고 있다. 그러니 시동 모임이 있는 날이면 아침에 항암주사를 맞고서도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시동은 내가 버텨야할 이유이고 내가 끝내 이겨낼 수 있는 힘이다. 나는 우리 시동에 제동을 걸지 않기 위해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그때부터 '기적같은 중창단'이라는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기적의 합창단으로 불리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살던 빈민촌 아이들에서 지금은 세계 순회공연을 하고 있는 케냐의 지라니 어린이합창단이며, 우리나라에도 모 방송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청춘합창단이며...

 

사실 시동중창단에는 그렇게 내세울만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시노래가수 박경하를 좋아하는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도 거의 없습니다. 사는 곳도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고, 하는 일도 제각각입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이라면, 9명 중 세 명이 현재 암투병 중이고, 몇몇도 몸이 성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동이 말하는 기적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를 모른채 각자의 아픔을 안고 각각의 삶을 살던 이들이 '시동-시와 노래'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다는 것, 그들은 서로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위안이 되고 고통을 이겨 삶을 지탱해 나갈 힘이 된다는 것, 그러기에 지난밤 불면의 통증을 잊고 아침에 항암주사를 맞고도 기꺼이 먼길을 달려온다는 것, 시동의 기적은 그런 것입니다. 일상을 기적처럼 살고 있는 그런 소소한 일입니다.  

 

 

 

현재 단원은 9명입니다. 수학 교사, 노래하는 화가, 한식식당 대표, 전통차를 공부하는 부부, 논술지도교사, 전직 보디빌더 사진작가, 모 공기업 연구원 박사, 그리고 전직 철도원인 필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영동예총회장인 이종철 화가, 지리산 권대장 티하우스 권휘 명인이 고문이고, 박경하 가수와 정은주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가 노래 지도를, 대전 JYM커뮤니티 정영미 단장이 안무지도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지상 가수와 정진채 가수도 시동 캠프에 함께 했었습니다. 앞으로 인연이 되는 뮤지션과 시인들이 함께 하게 될 것이고, 시동의 저변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시동의 이력은 이렇습니다.

2017. 12. 첫만남

2018.2.20. 시동 창립 총회

2018.3.17. 성수아트홀 박경하 시노래콘서트

2018.10.17. 보은 오장환문학제

2018.10.31. 대전평송수련원 박경하 시노래콘서트

2018.12.8. 신촌 인디톡 방갈모 콘서트

2019.3.23. 여수 꽃차가득 박경하 콘서트

2019.10.18. 보은 오장환문학제

2019.11.30. 벨로쥬 홍대 방갈모 콘서트

2019.12.9. 시노래중창단 시동 고유번호 등록

2019.12.20. 대전정신요양원 장애인 인식개선 오늘, 대전dada 프로젝트B

 

 

 

시동의 이야기를 엮은 동영상입니다. 배경음악은 박경하의 <장작불>, 시동의 <4080 메들리곡>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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