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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노랑자전거, 황간여행노랑자전거 이용에 관하여

황간역 철도문화체험여행

by 강병규 2020. 5. 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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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황간역에 나가 역광장 옆의 자전거 거치대 안내판에 이런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최근들어 코로나 19 여파로 발길이 끊어졌던 기차 이용객이 늘면서 황간역 자전거 이용에 관해 묻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현재 상황은 안내문안과 같습니다.


황간여행노랑자전거는 필자가 황간역 역장으로 재임하면서, 2014년 5월부터 2018년말까지 운영을 했었습니다.

황간역에 기차를 타고 와서 여행을 하고 다시 기차로 가는 여행객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황간역 주변에는 월류봉과 월류봉 둘레길, 반야사, 백화산, 백화산 천년옛길, 노근리평화공원, 체험형 농가와 와이너리, 지질과 역사 유적 등 관광 자원은 참 풍부한데

이를 연계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현재도 황간역에서 월류봉이나 반야사를 가려면 도보 말고는 황간면 전체에 총 3대 뿐인 개인택시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입니다.


또 월류봉과 백화산 반야사에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대형관광버스가 10대 이상 들어오지만 대부분 먹을거리를 준비해 와서 쓰레기만 남기고 가는 여행 패턴이 이어지고 있어, 관광객이 많아도 지역 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차를 이용한 도보 여행객이 많이 오면 지역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친환경 공정여행이나 인문학 기행 등 최신 여행 트렌드에도 부합할 수 있겠다 싶었지요.


영동군의 협조를 받아 황간여행노랑자전거 30대를 비치하자, 여행객과 각종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으며 큰 인기를 모았었습니다. 

특히 아이돌 그룹 엑소의 시우민과 첸이 황간역에 와서 황간여행노랑자전거를 타고 월류봉을 찾아가는 여행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한동안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심지어는 유럽의 슬로바키아와 러시아에서 엑소팬들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또 필자가 가사를 쓰고 재미교포 뮤지션이 곡을 만든 <황간노랑자전거길>이란 노래로 동영상 홍보도 했습니다.

그동안 통계를 보니 일평균 2~3명 정도가 이용을 했습니다.

년중 봄과 가을철에 날씨가 좋은 주말에 주로 운영을 한 것이니, 이용 수요가 제법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황간역 역세권에는 자전거전용도로도 없고, 특히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시각 때문에 노후된 자전거 교체나 정비 등이 제대로 안되어 더이상은 활성화를 할 여건이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필자가 황간역에서 정년퇴직을 하면서부터는 자전거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다행스럽게 최근 영동군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에 황간여행자전거 사업이 지역 관광활성화 방안으로 포함되면서, 자전거를 지역주민협의체를 통해 운영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주민협의체의 의욕도 대단합니다.  

이미 2인용 자전거 10대를 추가 구입했고, 앞으로 다인승 자전거도 갖출 예정입니다.

현재는 초강천 재해위험지구정비사업 등으로 인해 자전거로 강둑길이나 지방도로를 다니기에는 위험한 상태라서 운영을 중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초강천 공사 등이 어느 정도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9월경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할 예정입니다.

자전거 이름도 <황간여행>에서 <황간마실>로 바꿉니다. 

기차를 타고 온 이들이 각자 편한 자전거를 골라 타고 황간이라는 시골마을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찾아가는 마실여행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기차와 자전거를 이용한 친환경 여행수요와 주민협의체의 의욕에다 지자체의 지원이 조화를 잘 이룬다면, 황간마실자전거의 페달을 힘차게 밟을 날도 앞당겨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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