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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추억 찾아 황간역에 온 일본인 부부

황간역 이야기

by 강병규 2013. 10. 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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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머니가 이곳 황간에서 양조장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사셨던 황간에 그동안 너무도 오고 싶었지요. 이제 왔습니다...."

2013.10.26일 아침,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과, 오늘 저녁의 황간역 가을저녁 음악회 때 UCC 상영할 TV 모니터 설치하려고 역에 나와 있었지요.

마침 역광장 항아리 시화전을 둘러보는 노부부가 눈에 띄었는데 아무래도 일본인 같아 보이더군요.

오지랖 넓은 시골역장이 그냥 보아 넘길 모습이 아니지요.

"혹시 일본 분이세요?"(물론 한국어로^^!)

"아...네에...."

옆에 계시던 분이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이러저러해서 황간에 오신 분들인데 역에 모시고 온 것이라고...

"그럼, 제가 선물로 드릴 것이 있습니다."

당장 역에 들어가서 월류봉 사진 액자를 가져 왔지요.

"제가 여기 역장입니다. 황간역에 오신 기념사진 함께 찍으시겠습니까?"

 

황간역 방문기념 월류봉 사진 증정식(?)을 거행했습니다.^^*(이 장면을 사진 촬영차 한국을 여행 중이라는 호주인 작가도 찍더군요^^*)

 

마침 UCC 동영상에 일제시대의 황간 풍경이 들어 있어 화면 설명을 했지요. 진분홍 옷을 입은 분은 안내를 하신 분입니다.

초가지붕들이 보이는 이 사진이 바로 일제시대 쯤의 황간면 모습입니다. 당시 양조장 위치는 화면 하단 방향인데 보이진 않구요.

58년전에 황간역에 근무했던 일본인이 황간역 방문했던 이야기도 소개했지요.

 

어머니가 사셨을 당시의 황간면 정경을 보고 매우 기뻐하더군요. 뒤에 청색 옷을 입으신 분은 영어도 일본어도 유창한 한국인 동행이신데,

황간역 이야기 스크랩을 보시고, 시골역장의 고향역 사랑하는 모습이 반갑다고 하시더군요.^^*

 

황간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황간마실 정태경이 양조장이 있던 위치를 잘알고 있더군요. 이 분들은 좀 전에 바로 그 자리에 서서 어딘지를 몰라 황간역으로

온 것이랍니다. 역시 황간역에 오길 잘하신 거죠. 역의 역할 중에서 앞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기 보이는 황간중학교 앞 쪽 지금의 김천철물 맞은 편이 양조장 자리입니다."

 

어머니가 사셨던 땅을 생전에 한번 밟아 보고 싶어한 연로한 아들의 애틋한 모정이 제 가슴에도 잔잔한 물결을 일게 하더군요. 

일본인의 성함은 Kudo Masaki(工藤昌樹), 교회 장로란 직함이더군요.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오시라고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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