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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처럼 아름다운 시인 부부, 황간역에서

황간역 이야기

by 강병규 2013. 12. 1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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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아스라히

잊혀져간 북두칠성이

이곳 하늘에 와 걸려있다"고

자신의 詩 <테를찌의 밤>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시인의 남편은,

"어렸을 때 보았던 별무리와 은하수를,

공해에 찌든 도시의 하늘에서 잃어버렸었는데,

몽골에 가 보니 초원의 밤하늘에 다 모여있었다"고

시골역장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시인은,

"손에 닿으면 꽃씨처럼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이라고

자신의 詩 <테를찌의 밤>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시인의 남편은

"밤 하늘의 별들이 어찌나 가까이에서

마치 이슬방울처럼 영롱하게 보이던지,

숨을 쉬면 그 숨소리에 또로록하고 굴러

떨어져 내릴 것만 같아서

숨조차 멈추었었다"고

시골역장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시인이 詩로 그린 것이나 남편이 말로 들려 준 이야기가 어쩌면

이리도 닮았을까? 

시골역장이 보기에 시인의 남편도 영락없는 시인이었습니다.

 

 장귀순 시인에게 남편 박철현 님은

시안(時顔)이란 이름을 지어줬답니다.

때 時, 얼굴 顔...

남편의 설명을 제대로 들었어야했는데

그만 시골역장이 먼저 나서고 말았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보니, 나이에 알맞게 잘 여문 것 같소' 이런 뜻으로 지어 주신 것 같네요."

인생을 아주 잘 살고 있는 아내에게 남편이 준,

참 아름다운 선물이란 생각에 불쑥 나선 것인데

다행스럽게 시인도 동의를 해 주더군요.

어제(2013.12.14) 김천 문화회관에서 열린 [백수 정완영 시와 노래의 밤]에 참석하고,

남편과 함께 가평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남편에게 황간역을 보여 주려고 들른 길이라 했습니다.

마침 시골역장의 생일이어서 

이순덕 요안나 자매가

꽃바구니와 아이스크림 케익을 선물로 가지고 왔습니다.

덕분에 시골역장은 시인 부부로부터도 생일축하 노래를 들었답니다.^^* 

이들 부부가,

아내는 6개월동안이나 김천에 내려 와

올해 95세 되신 스승 백수 정완영 시인을 모셨고, 

그동안에 남편 홀로 박사 학위 과정을 준비했다는 말을

이 날 오후에 백수 시인을 모시고

황간역에 온 최정란 시인으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참 귀하고,

별빛처럼 아름다운 시인 부부입니다. 

장귀순(시안) 시인은,

<황간역에 가면>이란 시를 직접 써 주었습니다.

지난 12.3일 백수 정완영 시인을 모시고 황간역에 왔을 때의 감상이

바로 이런 이쁜 시가 되었다는군요.  

 

詩에 시골역장이 나옵니다!!!

시골역장이 달 항아리를 닮았다고 표현했습니다.

도자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 달 항아리인데...

 

날이 좀 풀리면

이 이쁜 시를 시인이 점 찍어 준 항아리에 담아 둘 생각에

시골역장

요즘

가끔가끔

가슴

콩닥콩닥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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