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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에서 열린 제40회 문학의 밤-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시골역장 일기

by 강병규 2013. 12. 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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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영동지부에서 주관한 제40회 문학의 밤-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2013.12.21(토) 15:30분부터 황간역 대합실에서 열렸습니다.

 

김명동 영동문협 부회장님, 예총 최경숙 사무국장님, 민미식 미협지부장님을 비롯, 여러 시인과 화가가 함께하셨습니다.

문화행사 때마다 시간을 내주시는 정창용 군의원님과 지역 단체장님들도 함께 하셨습니다.

대전 온동마을 촌장이신 김기태 님이 멋진 색소폰 연주를 해주셨습니다.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은 역시 오늘도 대전에서 한걸음에 찾아 왔습니다.

 

작은 시골역 대합실에서 진행하다보니 자리가 비좁아 기차 타러 온 손님들은 대합실 밖에서 떨어야 했고,

이따금 지나가는 기차소리 때문에 시낭송 리듬이 깨지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철도 노조 파업으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때라서,

시골역장은 드러내지는 못하고 이런저런 눈치도 살펴야 했지요.

 

하지만, 요즘처럼 세상에 온통 서로를 비방하는 날선 언어들이 난무하고  

사람들의 마음도 점점 거칠어지는 때에,

이런 일은 오히려 더 필요하다는 것이 시골역장의 생각입니다.

비록 시골역에서 여는,

화려하지 않은 시 낭송회이지만,

들꽃 한송이 있어 봄바람이 향기로워지듯,

정갈한 시어들이 세상에 아름다운 향기로 퍼져 나가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황간역이 지역의 문화영토라고 자꾸 내세우는 것도,

지금은 역이 그런 역할을 할 때라고 생각하는,

시골역장의 작은 고집이기도 하구요.  

 

 오늘도 문화예술인들께 최고의 환대와 존중의 마음을 담은 레드 카펫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대전 문구점에서 사온 한지로 나름 멋스런(?) 무대장식도 했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영동예술>에 시골역장의 기고문이 실렸습니다.

최경숙 사무국장님의 권유에 '아니됩니다'란 말을 차마 못한 탓에 졸고로 누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혹시 읽어 보실 기회가 있다면 쓰여진 글보다는,

 '표현력 부족한 시골역장이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런 것이었겠구나'하고 미뤄 짐작을 하실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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