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황간역 행운은 때론 말없이 이렇게...

황간역 이야기

by 강병규 2014. 5. 2. 00:11

본문

2014.5.1(목) 17:01분경 상행 무궁화호 제1218열차에서 내린 20명의 승객 중에서 맨 나중에 천천히 여유롭게 나오는 남녀 커플들,

"안녕하세요?"

"예. 어서 오세요."

"혹시 강병규역장님이세요?"

"어떻게 이름을 아시나요?"

"부산 김광수 회장님의 감사일기 카톡에서..."

"아, 그러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문득, 그야말로 느닷없이, 말로만 듣던 황간역에 한번 가 보자고 하고 왔답니다. 

"맞습니다. 여행은 그렇게 하는거지요."

역시 부산 사람들답게 이리 화끈합니다.

 

왼쪽부터 김태우 님, 시골역장, 황차옥 님, 김현주 님, 허정민 님  

김현주 님이 이야기한 김광수 회장님이 바로 이 분입니다. 

지난 4.12일 '백수 정완영 시인과 함께하는 황간역 작은 음악회'에 황간이 고향인 고광국 시인과 함께 오셔서 시작부터 끝까지를 다 지켜 보시고,

즉석 시낭송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카톡 감사일기로 전국의 1,000여명에게 시골 황간역 소식을 알려 주는 분이십니다. 부산 동아전기, 제일화학 대표이자

부설 평생감동개발원 원장이십니다. 

 

 회장님께 자랑을 하려고 전화를 건 김현주 씨와 통화하시면서 시골역장에게도 "봉사활동도 아주 열심히 하는 귀한 젊은 이들이니 안내 잘 해주라"고 특별 당부를 하십니다. 참 자상하고 열성이 대단하십니다.  

 그래서 블랙로즈콤 가족이 황간역에 이사 오게 된 사연이며, 110년 사철나무며, 하얀연꽃을 피울 연못이며 황간역사 모형이며 등등에다

 시골역장이 차린 백수 정완영 동시조 그림전까지 이렇게 안내를 했습니다.

 표정이 이리 이쁜 걸 보면 시골역장의 안내가 어느 정도 잘 된 것 같습니다. 

 방명록 서명도 받고...

 마침 소계리 김기식 사장님이 기증해 온 퇴비 10포를 하역하는 중노동(?)까지 시켰습니다.

이런 즐거운(?) 사역은 시골역에 온 손님 중에서도 귀빈들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죠. ^^*  

암튼 회장님의 특별 당부도 이행할 겸, 아까 사역에 대한 보답의 의미도 보태서...  

일반인에게는 여태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그 유명한 <황간여행 노랑자전거>를 

 

 이렇게 타는 행운(?)을 제공했습니다. 이 특별 이벤트에는 황간여행노랑자건거 1,2,3,4호가 동원됐습니다.

 

자전거 대여기록부와 확인서 서명에다 시험 주행을 거쳐

 시골역장의 도상 안내에다 역 진입로 부근 횡단할 때까지의 출장 에스코트까지 받아

 초강천 둑길을 따라 도착한 월류봉

 저렇게도 찍고

 그렇게도 찍고

이렇게도 사진을 찍으면서 천하절경 월류봉에 흠뻑 빠졌다가도,

저녁 7시에 퇴근하는 시골역장 걱정할까봐 6시 50분경에 자전거 각자 원위치시키고 헬맷과 키를 반납하는 멋진 센스!!!

동네 중국음식점에서 저녁 먹고 놀다가 9시4분 기차로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오늘 행운은 이렇게 말없이 왔습니다. 

그런데 암만 생각해도 오늘 행운의 주인공은 황간여행 노랑자전거를 맨처음 탄 김현주 님 일행이 아니라 시골역장입니다.

근로자의 날이자 모처럼 화창한 휴일에 이렇게 펄떡펄떡 싱싱한 청춘들이 부산에서 이 먼 시골역까지 무궁화 기차를 타고 와 준 것만으로도,

그래서 황간역과 황간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 간 것만으로도,

그리고 이 분들을 통해서 앞으로 많은 이들이 황간역을 찾게 될 것이 뻔하니까,

시골역장에게 이런 행운이 또 어디있겠어요.

 

그런데... 행운이 말없이 온 것은 맞지만 느닷없이 온 것은 아닙니다.

김광수 회장님의 감사일기가 있었잖아요.

이렇게 쌓아주신 감사한 공덕이 있었으니, 오늘 이런 행운이란 열매가 맺어진 것이지요.

 

김광수 회장님과 김현주 님 일행께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기차 타고 황간역에 오시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거 눈치... 채셨죠?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