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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코스모스 피어 있는 아름다운 시골 간이역의 가을

황간역 이야기

by 강병규 2014. 9. 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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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시골역 간이역 플랫폼에 코스모스 피어 있는 곳,

이따금씩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키 큰 수수와 키 작은 들국화가 함께 손 흔들어 주는 곳,

플랫폼에 있는 장독대에서는 고향과 추억, 여행과 사랑의 시가 익어 가는,

시골 간이역이 있습니다.

경부선의 딱 중간지점 충북 영동 황간역입니다.

     

  플랫폼에 있는 장독대에 코스모스가 만발했습니다.

 

이따금 기차 지나갈 때마다

 

코스모스 목 언저리 어루만지던 바람도 기차 따라 갑니다.

 

그 때마다 하늘은 한뼘씩 높아집니다.

 

외갓집 고향과 어머니가 있는 장독대...

 

고향에서 보던 수수가 플랫폼에서 익는 사이..

 

코스모스 사이에서 시도 익어갑니다.

 

 

 

 

코스모스 오솔길도 있고...

 

해바라기 역 마당도 있는 곳,

 

조롱박에 담긴 어릴 적 외갓집 가던 이야기

 

어린 날 업고 엄마 기다리던, 아, 내 누나

 

엄마의 품

고향의 품...

 

 

고향역을 지키는 가족...

 

허수 아빠

허수 누나

 

허수와

허수 엄마...

 

지켜 보는 이 없어도 기차는 오가던 시간들

 

시골역의 액자는 모두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주가 익어가던 시간도

달개비 꽃 피어나던 시간도...

 

조롱박들 숨어서 이만큼이나 커 온 시간도...

 

시골역 마당에도

 

홍시 익어가는 감나무에도

 

대합실 앞 국화 화분 속에도

 

 

 

마음의 짐 내려 놓으면 들을 수 있는 곳

이 가을의 황간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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