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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시골간이역 플랫폼에서 읽는 詩 - 최정란 <간이역에서>

황간역 이야기

by 강병규 2014. 11. 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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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란 시인의 시 <간이역에서>를 담은 항아리는

황간역 하행 플랫폼의 두번째 '시가 익는 장독대'에 있습니다.

 

 

2014.11.7일 안개 낀 아침에 찍은 것입니다.

건너편 안개에 젖은 빈 플랫폼 의자와 홈등이 배경 이미지로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 통근기차 출발하는 장면입니다. 차창으로 보이는 승객의 실루엣이 배경의 포인트입니다.

 

 

요즘같은 늦가을에는 새벽부터 안개가 짙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기차에겐 안 좋은 날씨이지만 시골역장이 시 항아리 사진 찍기엔 참 편합니다. 반사되는 빛이 적으니까요.

 

 

돌에 그린 <간이역에서>는 대합실 입구 창틀에 있습니다.

 

                            이역에서

                                                                    최정란

떠나고 보낸 마음 마음 멀어져간 모롱이에

이렇게 손 흔들며 머물고 있음은

정지된 시간의 늪을 건너지 못함인가

 

뒤돌아서는 길섶 수를 세는 발자욱

어차피 떠나야 할 주어진 길이라면

그림자 밟히지 않는 이 길은 어디인가

 

고요도 끊긴 어둠 두 줄기 평행선에

지향도 끝도 없는 불켜진 시그널이

오가는 세월 맞아 문지기로 서 있는가

이것이 원작 시입니다. 가곡으로 불리워지는 시 가사와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가곡은 노래 맛이, 원작 시는 시 맛이 난다는 게 시골역장 나름의 생각입니다. 

 

 

   

작년에 시골역장이 만든 동영상입니다.

배경 사진에 노랫말을 넣을 걸 싶기도 하지만

글씨를 넣으면 이미지를 고착시켜버리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그냥 감상하기엔 이대로도 괜찮다 싶습니다.

가사도 금방 외워지니까요.

<간이역에서>는 시골역장의 애창곡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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