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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황간역 음악회 - 만남 그 아름다움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4. 10. 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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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합실 안에서 오붓하게 하려던 '아주 작은 음악회'가 갑자기 역 마당으로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출연진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커져 '황간역 음악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과 김교식 작가, 영동역 안찬희 부역장, 그리고 한일철도교류회에 참가한 동호인들이 모두 나서 수고를 한 덕분에

예정된 시간에 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영토-황간역의 힘이지요^^*

 

오늘은 제25회 음악회입니다.

황간역 갤러리에서 지난 10.4일부터 열리고 있는 박홍순 화백의 제3회 개인전과 즐거운 철도교류회를 축하하는 음악회입니다.

오늘도 무대 옆에 레드 카펫을 깔았습니다.

 

황간역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여는 문화예술인들에게 시골역장이 드리는 최고의 존경과 예우의 상징입니다.

황간역 작은 음악회가 내세우는,  나름 자랑스런 전통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 박홍순 화백이 레드 카펫 위로 입장하고 있습니다.

 

박홍순 화백은 충북 영동 추풍령에서 태어났고, 현재 황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고향의 작가입니다.

200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경력의 중견작가입니다.

  

작년 개인전 때는 남편과 아버지도 모셨었는데, 오늘은 남편이 수줍어해서 어머니만 모시고 왔답니다^^!

 

자랑스런 딸과 함께, 고향역 마당에서 열리는 작가를 위한 축하 음악회를 보는 어머니의 마음, 얼마나 뿌듯하시겠어요.

바로 이런 모습에서 시골역장도 보람을 느끼는 것이지요.

  

전승찬 영동역장의 색소폰 연주

 

 

한국전통국악연구원 민지우, 안민지 님의 <경기민요>

 

 

이어서 한국전통국악연구원 이영옥 원장님의 한국무용 <성주풀이>

 

 

 

 

 

 

 

 

 

임홍자 님 <판소리> 고수 이영옥 원장님

 

 

 

 

역 마당은 출연자들에겐 아마 최악의 무대일 겁니다.

바닥은 울퉁불퉁한데다가 기차 소리 사람 소리 등 각종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이 날 저녁은 날씨도 추위를 느낄 정도였는데다 MR도 제대로 작동을 안했습니다.

그래서 시골역장이 짐짓 우겼지요.

"원래 우리 조상들은 이런 공연을 할 때 MR이니 그런 거 없이 마당 같은데서 멍석이나 돗자리를 깔고 공연을 했을 것입니다.

오늘 출연하신 분들은 황간역 마당에서 전통음악 공연의 원형을 재현하는 것이고, 관객들도 그런 옛 무대의 관중이 되어 보는

아주 의미있는 음악회를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어거지 멘트였지만, 역시 프로는 아름다웠습니다.

이영옥 원장님과 출연진 모두가 시골역장의 말을 흔쾌히 받아 주셨습니다.

 

노트북에 저장한 음원이 안 나와도 이렇게 장고로 장단을 맞춰가며 훌륭한 공연을 보여 주셨습니다.

 

 

 

 

 

한국전통국악원 이영옥 원장님 진정한 예인이십니다.^^*

 

그리고 강달석 님은 스마트폰을 노트북에 연결해서 동영상 음원에 맞추어 선비춤을 멋지게 추셨습니다.

역시 아름다운 프로이십니다.

 

 

 

 

 

시골역 마당에서 이런 격조 높은 공연을 하게 될 것이라곤 미처 예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그냥 대합실 안에서 박홍순 화백의 친지 몇 명하고 철도교류회 참석자 등 약 30명 정도면 충분할 걸로 생각해서 전혀 홍보를 안했던 것 뒤늦게 후회했습니다. 

 

황간역에 와서 뜻밖의 한국전통공연을 보고 감동을 한 모리 타카시 씨가 답례로 <무조건>을 열창했습니다.

 

 

관객의 호응 대단했답니다.^^*

 

인터넷 참깨방송 김종환 대표님도 흘러간 가요 <추억의 소야곡>을 열창^^*

 

김천에서 온 이영숙 선생님이 가야금으로 <아리랑>과 <산조>, <렛잇비>를 연주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가을 저녁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연주였습니다.

 

임홍자 님 경기민요 <풍년가>

 

민지우 안민지 님의 <경기민요>

 

역시 우리 장단이 최곱니다. 관객은 얼마 안되었지만 역 마당이 흥으로 가득했습니다.

 

관객의 즉석 열창<만남>

 

참 아름다운만남입니다.

JR서일본 철도원과 KORAIL시골역장의 만남

 

일본과 한국의 만남

 

철도동호인과 시골역의 만남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이런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시골역 마당, 참 정겹고 좋은 자리입니다.

 

 

 

 

 

전승찬 영동역장의 색소폰 연주를 끝으로 아름답고 의미있는 만남은 모두의 가슴에 남게 되었습니다.

 

이 날 음악회에는 오원심 영동경찰서장 님과 이광진 영동군 노인복지관장 님도 오셨더군요.

박홍순 화백님 개인전 다시 한번 축하 드리고, 좋은 공연 펼쳐주신 한국전통국악연구원 이영옥 원장님과 여러분께,

이영숙 선생님과 전승찬 영동역장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저녁에도 철도교류회 일정을 계속해야 했기 때문에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습니다.

또 좋은 시간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시골역장이 감사 인사드립니다.

일본인 유학생인 코다이라 마이 씨가 다음날 시골역장에게 얘기해 주더군요.

음악회 끝나자마자 모두가 뒷정리를 함께 해주는 모습,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여러분 덕분에 황간역은 이렇게 황간의 자랑이 되고 있습니다.

"고향역 사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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