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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57년만에 다시 찾은 고향역 마당 정겨운 가을 저녁 음악회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4. 10. 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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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꿈 그리면서도 가슴에만 품고 살았던 내 고향, 

 

학창시절, 그 아련한 추억이 서려있는 고향역 마당을,

 

57년만에 찾아 온 사내들이 있습니다.

그 사내들이 고향에 바친 가을저녁 역 마당 음악회,

제26회 황간역 음악회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황간역장 강병규입니다.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영토

황간역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 음악회는 작년 8월 시작한 이래 26번째입니다.

역 마당에서 하는 올해 마지막 공연입니다.

그리고 오늘 음악회는 특별한 무대로 준비를 했습니다.

 

고향 출신 사내들이 고향에 바치는 음악회,

57년 전 고향을 떠났던 황간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문들과

고향 사람들이 고향역 마당에서 만나,

음악회를 통해 아름다운 추억을 엮어가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고향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마음과

우리 지역의 수준 높은 문화역량이 함께 만나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무대이기도합니다.

 

출연진만도 100여명에 장장 3시간에 이르는 대공연입니다.

시골역 마당에서 이렇게 다채로운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놀라운 일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랑 같지만, 황간역 마당에서는 이렇게 자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 곳에서 황간역 음악회, 어떻게 하길래 전국에 소문이 자자한 건지 벤치마킹 오신 분들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역장은 무지개 사료집에서 빌려 준 파렛트로 이렇게 멍석만 깝니다.

그러면 역 앞 민들레 꽃집에서 이렇게 이쁘게 무대장식을 해줍니다.

 

 

의자는 황간면장님이 200개 빌려 주셨고, 조명등은 다리 건너 뉴마트 사장님이 빌려 주셨습니다.

플래카드는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이 만들어 왔고, 음악회 프로그램 안내판은 최정란 시인이 만들어 왔습니다.

 

 

오늘 오신 분들을 위해

황간중학교 35회 동기인,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이대수 씨, 기아자동차에 근무하는 김준배 씨가

황간의 명물인 호두찐빵 200개를 사왔고,

구름마을 송남수 이장님은 포고버섯차를 내오셨습니다.

이순덕 여사는 생강차와 커피를 준비했고, 역장댁은 참쌀모찌를 해왔답니다.

대가복궁 김동일 사장님도 찬조를 하셨습니다.

 

 

출연진은, 오늘은 특별히 서울에서 정석영 단장님이 더불어음악봉사단을 이끌고 오셨고,

평소에는 유치원생에서부터 선생님, 할아버지, 전문 연주가에 이르기까지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때론 전국의 유명한 성악가와 공연팀이 순수 재능기부로 출연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모두가 함께 나서서 의자며 무대 뒷정리까지 다하고 갑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황간역 음악회가 외부 예산 지원 전혀 없이도 지금까지 잘 이어져 온 비결이자,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자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골역장이 이렇게 순전히 주변의 도움만으로 이런 음악회를 하다보니 얼굴이 두꺼워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마운 마음은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공연을 준비해 주신 분들과 출연해 주신 분들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뜨거운 박수로 감사의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힘찬 박수를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도 귀한 분들이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만,

시간 관계상 꼭 소개 올려야할 정말 소중한 분들만 소개를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를 소개합니다.

서로 옆 자리에 있는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이 시간,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가 황간역을 아름다운 문화영토로 만들어 나가는

정말 소중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향역을 사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26회 황간역 음악회, 고향 출신 사내들이 고향에 바치는 음악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더불어음악봉사단의 색소폰 합주, 큰 박수로 맞이하겠습니다.

 

 

(KBS 1TV 네트워크 문화산책에서 시골역장이 항아리에 그림 그리는 모습, 시가 익는 장독대, 황간역 음악회 등을 취재했습니다.

10.29 밤 12:50분 전국 방송으로 방영된답니다.

 

그리고 여기 올리는 사진 대부분은 저멀리 공주에서 일부러 황간역 음악회 보러 온 박병선 군이 찍은 것이고, 최정란 시인과 정태경 씨가 찍은 것도 일부 있습니다. 동영상은 시골역장이 폰으로 찍은 것입니다. 사진은 좋은 데 동영상은 연주를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나마 찍을 수 있었던 일부 연주 장면을 기록 남기는 차원에서 올립니다.)    

 

더불어음악봉사단에서 색소폰 연주하실 분이 많아서 부득이 몇몇분은 식전공연 형식으로 연주를 하셨습니다.

모두 본 공연 연주자로 모시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공연시간이 장장 3시간이나 되다보니 부득이한 일이었음을 다들 널리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불어음악봉사단입니다. 연주도 일품이었고, 공연 준비에서 뒷정리까지 일사분란하게 하는 모습에서

오랫동안 음악재능기부로 봉사활동을 해 온 이 분들의 저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음악봉사단의 색소폰 합주 <고향역>

 

 

 

황간초등학교, 황간초등학교병설유치원 어린이들 오카리나합주<작은별>,<주먹 쥐고>, <우리 동물원>

 

 

 

 

민병수 선생의 하모니카 연주<고향의 봄>,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용산면장으로 정년퇴임 하신 후 하모니카, 색소폰 등 음악재능 기부활동을 펼치시는 참 멋진 어른입니다.

최정란 시인이 찍은 동영상이 있어 올립니다.

 

민병수 하모니카 연주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영동 부용초등학교 박성락 선생입니다.

존 레전드의 <All of me>를 연주하려고 했었는데, 아침에 백화마을 앞을 흐르는 석천의 물안개 피어나는 정경을 보고

<Mist (안개)>를 선곡했답니다.

거기에다 오늘 음악회 콘셉트에 맞춰 <고향의 봄>을 재즈풍으로 편곡해서 연주했습니다.  

샤프한 모습만큼 참 멋진 분이죠.

 

 

박성락 클라리넷 <Mist (안개)>

 

박성락 클라리넷 <넬라 판타지아>

 

부용초등학교 5학년 김대욱 군입니다.

겨울왕국 주제가 <Let it go (렛 잇 고)>를 청아한 목소리, 정확한 영어 발음으로 열창하는 바람에 관객들의 환호가 대단했습니다.

 

김대욱 어린이 <Let it go (렛 잇 고)>

 

그 선생님의 자랑스런 그 제자입니다. 박성락 선생님과 함께 기념사진

좌로부터 최정란 시인, 정태경 황간마실 회장, 박성락선생, 시골역장, 김대욱 군 할머니, 김대욱 군, 아빠입니다.

 

 

가수 서정현 씨가 <사랑아 내 사랑아>, <날 버린 남자>를 열창하고 있습니다.

역시 프로다운 무대 매너로 역 마당 분위기를 순식간에 뜨겁게 달궈 놓더군요.

 

 

 

황간초등학교와 매곡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리코더 합주<할아버지 시계>, <사랑>, <아침이슬>입니다.

고향역 마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연주한 이 시간, 훗날 이 아이들에게도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지요. 

 

 

 

 

황간초등학교 자모회 합창단의 <별, 초록빛 바다, 도레미송>

시끌시끌한 역 마당에서도 아름다운 화음으로 멋진 공연을 했습니다. 율동도 사랑스러워요^^* 

 

구정회 군과 민들레현악사중주단(Dandelion String Quartert)이 하이든(F.J.Haydn)의 <런던 트리오(The London Trios)>와 히사이시 조(Joe Hisaishi)의 <Summer(썸머)>를 연주했습니다.

이런 실내악단에겐 역마당은 최악의 연주 환경입니다. 기차 소리, 아이들 떠드는 소리 등 소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차분하게 연주를 했습니다. 시골역 마당에서 접하기 힘든 클래식의 향연이었습니다.

 

 

민들레현악사중주단(Dandelion String Quartert) - 하이든(F.J.Haydn)의 <The London Trios(런던 트리오)>

 

민들레현악사중주단(Dandelion String Quartert) - 히사이시 조(Joe Hisaishi)의 <Summer(썸머)>

 

 

더불어음악봉사단의 김광식 선생이 <메지아>,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연주했습니다.

특히 <메지아>는 웬만해서는 연주하기 어려운 곡이라 들었는데, 관록이 느껴지는 연주였습니다.

동영상으로 찍지 못해 아쉽습니다.

 

 

영동의 양문규 시인이 송찬호 시인의 <민들레 역>을 낭송했습니다. KBS TV 문화산책 촬영차 황간역 음악회에 출연하게 된 것입니다.

시골역장이 옹기 항아리에다 양문규 시인의 <집으로 가는 길>을 그렸습니다.

 

 

 

황간초등학교와 황간초등학교병설유치원 어린이들의 벨리댄스는 언제나 인기 만점입니다.

 

벨리댄스<베일>, <카탈레나> *따따블은 찍지 못했습니다

 

 

고혜정, 김광식 님의 색소폰 합주 <체리핑크맘보>

아주 멋진 앙상블이었습니다.

 

 

 더불어음악봉사단 정석영 단장의 색소폰 연주 <리멘시타>, <개여울>

 정석영 단장님은 황간초등학교 51회, 황간중 17회 출신입니다.

 

 

모처럼 찾은 고향역 마당에서 어머니와 어른들, 고향의 선후배들 앞에서 연주를 한 감회... 남다르겠지요.

 

정석영 색소폰 연주 <리멘시타>

 

정석영 색소폰 연주 <개여울>

 

 

 

불교방송 전속 가수인 현송(현태엽)님은 황간중학교 제12회이며, 상촌 대해리가 고향이랍니다.

무려 57년만에 돌아 온 고향역 마당에서 공연을 하는 감회를 피력하는데 듣는 이들 마음까지 뭉클하더군요.

예, 황간역, 고향을 떠난 이들이 언제든 찾아와 지친 마음 내려 놓을 수 있는근한 고향역으로 묵묵히 이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가수 현송 <추억의 소야곡>, <비내리는 고모령>

 

가수 현송 <너무 짧아요>

 

 

 

시인 최정란 님이 백수 정완영 시인의 시조<감>을 낭송했습니다.

최정란 시인은 자신의 시 중에서도 가곡으로 불려지는 유명한 시가 많건만, 황간역 음악회에서 꼭 스승 백수 정완영 시인의 시조를 낭송합니다. 큰 스승에 대한 제자 시인의 존경과 사랑이 아름답습니다.

 

최정란 시조낭송 <감 / 백수 정완영 시>

 

 

 

황간초등학교병설유치원 안지민, 박수경, 민서윤 어린이입니다. 동시조 낭송하려고 장장 3시간 이상을 기다린 참 대견스런 아이들입니다.

최정란 시인 선생님의 지도로 백수 정완영 시인의 동시조 <고추잠자리>와 <풀잎과 바람>, 그리고 김정미 시인의<가을 동산>을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잘 낭송했습니다.

 

안지민, 박수경, 민서윤 동시조 낭송 <고추잠자리>, <풀잎과 바람>, <가을 동산>

 

 

더불어음악봉사단 차광란, 최용호 부부의 색소폰 합주

부부의 하모니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왕년의 명가수 이평 님의 통기타 연주

 

왕년의 팝송 메들리가 이어지자 역 마당은 순식간에 고고장으로 변신,

 

모두들 아련했던 학창시절로 돌아 가 격의없이 어우러집니다.

 

 

마침 황간역을 찾아 온 변산공동체 윤구병 선생 일행도 함께 했습니다.

 

이 평 님의 통기타 <추억의 팝송 메들리>

 

소박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한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시골역은 찾아 주신 귀한 분들 많았습니다.

변산공동체의 농부철학자 윤구병 선생 일행입니다.

 

사실 이날 황간역 마당을 찾아 주신 분들은 모두가 귀하고 특별한 분이십니다.

 

바로 여러분이 있기에, 황간역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역이 아닌, 문화가 있어 마음이 머무는 아름다운 문화영토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이 사진은 성영근 황간면장 님이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것입니다.

마침 그날 중요한 모임이 있었지만 사모님과 함께 황간역음악회 시작과 끝을 다 지켜보셨습니다.

면장님도 보셨듯이 이런 아이들에게도 고향역 마당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심어 주는 것, 황간역 음악회의 큰 보람 중 하나입니다.

 

57년만에 고향역을 찾은 원로 가수와 이 아이들이 함께 만든 제26회 황간역 음악회,

우리 면장님에게도 여러분 모두에게도 자랑스런 추억이 되길 기대합니다. 

고향역 사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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