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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역의 정겨운 생일잔치, 황간역 110년 기념 제28회 음악회- 나의 고향역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5. 1. 1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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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황간역장 강병규입니다.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영토 황간역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혹시 올해 구정 차표 예매 언제하는지 궁금하신 분 계신가요?

황간역은 경부선이니까 오는 1.13() 아침 9~11,

인터넷으로는 6~15시까지 합니다.

또 대합실에서 밤을 꼬박지새우는 어르신들 계실텐데...

평소에는 잊고 살다가도 일 년에 두 번 설 추석 명절 때면 떠오르는 곳, 고향역이죠

'고향 공항', '고향 항구', '고향 버스터미널'... 이런 표현은 없는 데 역에는 '고향역'이 있는 것은,

아마 대부분이 고향을 떠날 때 타고 간 것이 바로 기차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마치 연어가 고향 냇물의 냄새를 따라 모천으로 회귀하는 것처럼


먼 기적소리와 덜컹거리는 바퀴소리, 객차 안의 사람 사는 내음 같은 것을 따라서

 

너도 나도 고향 가는 기차표 한 장을 끊는 것이 아닐까...

 

황간역만 올해 110주년을 맞이하는 것도 아닌데,

 

조그만 시골역에서 웬 호들갑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시골역장이 굳이 이런 이벤트를 하는 것에 대해서


 황간백화마을 고성우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의 생일상도 그 가족들에게는 그 어느 위인의 탄생일보다 소중하듯,

 

황간 사람들에게 황간역은 그 어느 역보다 소중할 터일 것,

 

그래서 그것을 기념하고 잔치를 벌이는 일은 마땅하고 자연스럽다."

 

시골역장의 생각도 그렇기 때문에 이런 수고를 사서하는 중인데...^^!

내년 1.11일에는 111주년을 기념하는 역이 황간역 말고도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 음악회 플래카드는 마침 집에 왔던 시골역장의 딸이 도와줘서 함께 만든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나의 고향역, 황간역 110주년 기념식을 거행하겠습니다.

국민의례는 시간과 장소 형편상 생략하고,

 '철도의 노래'도 시골역장 말고는 아는 분이 거의 없을 것 같아 생략합니다.

이어서 황간역 110년 경과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시골역장 혼자 자꾸 애기하면 안 되니까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이 대전에서 데리고 온 TV 세트에게 부탁을 하겠습니다.

 

 <황간역 110년 소개 동영상>

 

이로서 공식적인 기념행사는 모두 끝났습니다. 지금부터는 생일잔치시간입니다.

음식은 대전 성심당과 매곡의 샤토미소와인에서 협찬해 주신 빵과 와인,

그리고 역장댁이 찬조한 커피와 음료 등으로 소박하게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황간역 음악회지요.

편안하게 드시면서 고향역에서의 뜻깊은 음악회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순서는 멋진 색소폰 연주입니다.

백기석 선생을 모십니다. 현재 영동에서 파샵색소폰동호회를 지도하고 있고,

서울에서 완성한 연주활동을 하셨던 경륜과 기량을 지닌 분입니다.

연주해 주실 곡은 <미스티>와 <리멘시타>입니다.

 

 

 

<색소폰/미스티(Misty)-백기석>

 

<색소폰/리멘시타-백기석>

 

오늘 이 자리에 직접 와서 축하하고 싶지만 올 형편이 안돼 안타까워하는

분들 많습니다. 이 분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미국 LA에 사는 이가인 시인, 일본의 철도인 모리 타카시, 서울 인터넷참깨방송 김종환 대표님, 가평의 장귀순 시인이 축하 인사 꼭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황간역을 고향역으로 생각하는 분들입니다.

감사하다는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직접 축시를 지어 보내 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최정란 시인이 대신 낭송해 드리겠습니다. 박수로 환영하겠습니다.

손석원 님과 강호면 님, 그리고 와인 협찬해 주신 편재영 와인연구회 회장님께 시골역장이 감사 인사 드립니다.

 

 

 

 

<축시낭송/황간역 110주년 - 최정란>

 

황간역 110년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가 심순보 선생과 함께 울산에서 오신

시노래 가수 박경하 님을 박수로 모시겠습니다.

서울 부산 대구 울산을 무대로 다양한 문학행사에서 창작곡 발표와

노래 콘서트 등 활동을 하면서, 창작동요보급에 힘써 온 분입니다.

 

 

 

먼저 연주해 주실 곡은 구광렬 시 박우진 곡 <들꽃>입니다.

 

<시노래/들꽃 - 박경하>

(역 대합실 공연 당시 음향 사정상 연주가 제대로 안되어서 시골역장이 만든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김조수 시, 심순보 곡 <가지산 홍류재에서>도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음향 준비가 제대로 안되어

다음에 와서 부르기로 했습니다. 시골역장이야 좋지만 가수와 작곡가에겐 미안한 일입니다.

 

다음은 백수 정완영 시, 심순보 곡 <바다 앞에서><고향 별밭>입니다. 백기석 선생이 기타 반주를 하겠습니다.

 

박경하 가수가 대합실 한 구석에서 그림자처럼 가만히 서 있는 심순보 작곡가를 소개했습니다.  참 조용하고 겸손한 분입니다.

<사진 제공 : 채우 권동수 님>

 

<시노래/고향별밭 - 박경하>

 

 

<시노래/바다 앞에서 - 박경하>

지그시 눈을 감고 당신의 곡을 들으시는 백수 정완영 시인 <사진제공 : 채우 권동수 님>

 

심순보 선생과 함께 울산에서 오신 이애리 님 <사진제공 : 채우 권동수 님>

 

박경하 가수는 1.30일 울산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 한겨울 시린 가슴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 넣어주신 박경하 가수께

감사와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작곡가 청도 심순보 선생은 황간역과 인연이 깊은 분입니다.

저 멀리 울산에서 황간역 음악회에도 몇 번 참석하셨고,

오늘도 황간역 110년 생일을 축하하러 오셨습니다.

황간역에서 열린 시화전 작품을 보시고 4편의 시를 가곡으로 작곡하셨다고 합니다.

황간역의 자랑이죠.

<2014.7.5일 황간역 음악회에 참석한 작곡가 심순보 님, 미국 LA에서 오신 시인 이가인 님, 시인 최정란 님, 시골역장>

 

심순보 선생은 현재 SK종합 화학에 재직 중이시,

한국동요음악협회울산지회장을 맡으셨습니다.

한국동요음악대상을 수상했고,

가곡집과 가곡음반 <나 그대에게><연분홍 그리움>을 출반했습니다.

 

황간역 110년을 축하하러 찾아 온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어린이가 있습니다.

황간초등학교병설유치원 박수경 어린이와

대전 복수초등학교 1학년 김도은 어린이를 환영하겠습니다.

백수 정완영 시인의 <외갓집이 없었다면><우리 할아버지는>입니다.

 

<동시조낭송/우리할아버지는, 외갓집이 없었다면 - 박수경, 김도은>

 

어린이들은 노래를 해도 이쁘고 이렇게 시를 낭송해도 이쁘죠.

또박또박 아주 잘 낭송했어요.

오늘 고향역 음악회에 출연한 것이 평생 이쁜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골역장 복도 많은 것이, 화가들 중에도 아는 분이 꽤 됩니다.

다음은 화가를 한분 모시겠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그림 전시회 때는 분명 화가인데,

음악회에서는 또 분명히 가수입니다.

 

 

이종철 화가와 함께 마을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황간역의 든든한 문화 서포터입니다.

원숙이 화가를 큰 박수로 모시겠습니다.

연주곡은 <아름다운 것들>, <만남>, <모닥불>입니다. 

<통기타/아름다운 것들 - 원숙이>

 

<통기타/만남 - 원숙이, 백기석>

 

다음은 저 멀리 수원에서 찾아 온 시인을 소개합니다.

김영주 시인입니다.

며칠 전 중앙 일간지에 시인의 시 <만종>이 가슴으로 읽는 시조로 소개된 적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황간역사 110주년 기념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백수 정완영 시 <고향마을 다녀와서>를 낭송하겠습니다.

 

<시낭송/고향마을 다녀와서 - 김영주>

자작시 <기찻길>은 앵콜로 청해 들었습니다.  

<시낭송/기찻길 - 김영주>

 

기찻길  

                                       김영주

사랑이라 하려니 그 말 너무 무겁고

사랑이라 하려니 그 말 너무 가볍네

 

잡은 손

놓지 않으려

그대 숨차게 달려오네

 

오늘 음악회에 유독 자주 출연하는 분이 있습니다. 백수 정완영 시인이십니다.

백수 선생님은 올해 97세를 맞이하십니다. 김천 봉계가 고향이고, 수봉재 너머

오도티 마을이 선생님의 외갓집 동네입니다.

어머니 태중에 계실 때부터 황간역에서 기차를 타신 셈이니, 거의 100년전에

황간역을 이용하신 분입니다.

시인께서 평생 3,000여 수의 시를 지으셨는데, 90세 넘어 지으신 외갓집과 어머니,

고향을 그리는 아름다운 동시조가 참 많습니다. 황간은 대시인의 외갓집 가는 길이자.

백수 시인의 주옥같은 시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황간과 황간역의 자랑이지요. 그래서 황간역에 백수 시인의 시가 많은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백수하시도록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매곡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리코더 합주를 하겠습니다.

 

연주곡은 <사랑>, <할아버지 시계>입니다.

큰 박수로 환영하겠습니다. 

<리코더합주/할아버지 시계 - 매곡초등학교 합주반>

 

<리코더합주/사랑 - 매곡초등학교 합주반>

 

오늘 음악회에 충청북도도의회 박우양 의원님이 귀한 시간 내주셨습니다.

잠시 모셔서 인사말씀을 청하겠습니다.

 

(박우양 도의원 님이 황간역 문화사업을 적극 후원하겠다고 말슴하셨습니다^^*)

 

신임 윤영웅 황간면장님과 부면장님도 오셨고, 노근리국제평화공원의 정구도 이사장님도 귀한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분위기를 좀 바꿔서 신나는 트로트로 가보겠습니다.

영동 주곡리에 사는 분인데 실버가요제에서 인기상을 타신 임용택 님을 모시겠습니다.

 

부르실 곡은 <안동역에서><두 바퀴>입니다.

<가요/안동역에서-임용택>

 

다음은 황간 출신 바리톤 최문수 군을 소개합니다.

영남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연주곡은 영국가곡 <Come away death>입니다.

생일잔치에는 안 어울리는 곡이라서 물어보니, 오늘 MR로 가능한 것은 이 곡 밖에 없어서 그랬다더군요^^!

그래도 중후한 바리톤 연주로,

잔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큰 박수로 초대하겠습니다.

<성악/Come away death-바리톤 최문수>

 

이번에는 세계 챔피언을 모십니다.

휘파람으로 세계 챔피언이 되신, 황보서 선생입니다.

황보서 선생도 백수 정완영 시인을 뵈러 일부러 시간을 내셨다고 합니다.

 

<사진제공 : 채우 권동수 님>

연주곡은 정완영 시 황보서 곡 <반야사 가는 길>

<아리랑 변주곡>,비틀즈의 <오블라디 오블라다>입니다.

세계 챔피언의 취파람 연주, 큰 박수로 청해 듣겠습니다.

 

<휘파람/반야사 가는 길- 황보서>

 

<휘파람/아리랑변주곡- 황보서>

 

<휘파람/오블라디 오블라다- 황보서>

 

다음은 황간초 어린이 합창반을 소개합니다.

 

 

 

 

연주곡은 <나무의 노래>, <우리는 친구>,

그리고 신나는 율동<정주나요>입니다.

고향역의 내일의 주인공들입니다.

뜨거운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요/나무의 노래- 황간초등학교 합창반> 

 

<동요/우리는 친구- 황간초등학교 합창반> 

 

<율동/정 주나요- 황간초등학교 합창반> 

 

황간역에서 탄생한 가곡 중에서

오늘 수원에서 오신 김영주 시인의 시조에

작곡가 심순보 님이 곡을 붙인 <풀잎이 하는 말씀>을 백기석 선생에게

청해 듣겠습니다.

 

 

<사진제공 : 채우 권동수 님>

<시노래/풀잎이 하는 말씀- 백기석, 김영주, 심순보>

 

백기석 선생의 <고향역>을 들으면서 오늘 음악회 모두 마치겠습니다.

 

<노래/고향역- 백기석>

 

이번 황간역 110년 기념 음악회에 많은 분들의 도움과 노고가 있었습니다.

최정란 시인은 거의 전국에서 출연진을 초청해 주셨고, 홍보도 도맡아 주셨습니다.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은 대전에서 TV를 싣고 와서 동영상 준비와 무대 준비, 황간마실 회원들과 함께 공연 후 뒷정리까지 맡아 주셨습니다.

황간의 김교식 씨, 그리고 저멀리 공주에서 온 박병선 군이 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공주에서 새벽 차 타고 와서 사진 잘 찍어 준 박병선 군(오른쪽)과 친구>

 

물론 원거리마다 않고 기꺼이 자비로 재능기부 출연을 해주신 분들께 대한 감사는 더할 나위없구요.

아이들 합주와 합창, 율동 지도해 주신 여희피아노 김수자 선생님,  

비좁고 불편한 대합실 음악회에 참석해 주신 분들

일일이 거명하진 못하지만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참, 음악회 취재를 해주신 중앙일보 최종권 기자님, 김성태 기자님,

철도신문 박명옥 기자님,

한국철도교통문화협회 한규황 부회장님과 영상전문가 모형쟁이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진제공 : 철도신문 박명옥 기자>

<사진제공 : 철도신문 박명옥 기자>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

이 사진은 김교식 작가가 음악회 날 황간의 저녁 노을을 찍은 것입니다.

"하늘도 이렇게 아름답게 물들어 음악회를 축하해 주었다"고 카스에 올렸군요.^^*

 

 

<2015.1.13일자 중앙일보에 소개된 황간역 110년 음악회  취재 : 최종권 기자>

 

<2015.1.14일자 철도신문에 소개된 황간역 110년 음악회  취재 : 박명옥 기자> 

 

110년 고향역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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