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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세종시에서 온 천사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된 시골역

황간역 철도문화체험여행

by 강병규 2014. 10. 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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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일 세종시 연서면에 있는 아이마루유치원에서 황간역으로 단체 기차여행을 왔습니다.

천사들의 방문을 위해 시골역장이 준비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영 이벤트입니다. 작고 소박한 플래카드이지만 방문객들은 크게 기뻐하지요^^* 

 

옛날식 기차표입니다.

A4용지에 칼라로 인쇄해서 캔트지에 풀로 붙인, 아주 조악(?)한 위조 기차표지만,

역무원 체험에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매표원, 개표원, 그리고 기차놀이 승차권으로...^^*

    

역무원 체험용 모자와 깃발입니다.

개표원, 건널목 안전학습, 기차놀이 기관사 등 다양하게 쓰입니다.

 

그리고 기차놀이입니다.

노끈으로 매듭을 엮어 만들었습니다.

마침 역에 놀러 온 아기 고양이가 열차 점검을 하는군요^^!

 

이윽고, 10:56분 도착하는 하행 무궁화열차에서 천사들이 내렸습니다.

 

플랫폼에서 기다리던 코스모스들도 "어서 와" 인사를 합니다.

 

"와, 빨간 기차다"

방금 기차에서 내렸지만, 기차를 보면 신기합니다.

 

시골역 마당이 꽉 찼습니다.

바로 이 모습을 보려고, 오늘은 휴무일이지만 어제 인천에서 외손주 돌잔치 끝나자마자 바로 내려 온 것이었습니다.

시골역장에겐 이런 일이 보람이지요.

 

"아저씬 누구세요?"

"응, 나, 역장이야."

 

"그런데, 너희들 무얼하고 싶니?"

"밥 먹고 싶어요!"

그래서 "짝짝짝!'

만장일치로 밥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근데, 어디서 먹어요?"

 

"여기서 먹으면 되지."

 

역 마당에 빙 둘러 앉아서도 먹고...

 

플랫폼 대합실에서 기차 구경하면서도 먹고...

 

밥 다 먹었으니 놀아야지.

이건 땅 따먹기 

 

"와, 팽이도 있고 딱지도 있고 제기도 있네."

 

 

팀별로 사진도 찍고...

 

 

 

시골역 마당은 놀기도 재밌고 사진 찍기도 딱이죠.

 

역무원 체험부터 시작합니다.

"'어디 가세요?' 라고 묻고, '조치원 주세요' 하면 이 차표를 파는 거야."

 

"어디 가시나요?"

"조치원요."

"여기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돈은 낼 생각도 안하고, 받을 생각도 안 하더군요^^!

 

차표 사는 것도 공부입니다.

줄을 서서 순서대로 자기 차례 기다리는 것, 이 작은 일이 사회공동체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이 아이들도 자라면서 느끼겠지요.

 

어른이 되어서도 이렇게 해맑은 표정으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기차를 타려면 차표를 확인해야지요.

이걸 '개표'라고 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철도에서는 사라진 일입니다.

 

하지만 각자 제 차표 제대로 갖고 제 기차를 타려는 것인지를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

보는 이가 없어도 꼭 필요한 것이지요.

 

철길 건널목 안전 체험 학습입니다.

 

철길건널목이나 횡단도로를 건널 때는 기차나 자동차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합니다.

저 녹색 깃발은 녹색등과 같습니다.

"안전하니 건너가도 좋아요."

 

 

 

이렇게 건널목 안전지킴이를 배치했고...

 

개표를 받은 아이들은 기차를 타고 출발 준비...

 

맨 앞에 있는 친구들은 기관사입니다.

 

자아, 기차놀이 출발!

 

 

"칙칙폭폭, 꽤액~~~"

 

 

 

 

 

역시 기차는 길어요^^

 

"너희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니?"

"아니요!"

 

"그럼 함께 불러보자"

"기찻길 옆..."

 

"와~ 진짜 기차다!"

 

 

역에서 기차를 보는 것도 재미있고,

 

이렇게 기차놀이를 하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더 재밌는 것은 바로 이거죠!

 

호니카 타기입니다.

 

 

이건 예전 선로반에서 선로보수용 도구를 싣고 다니던 운반구입니다.

아마 황간역 말고는 이거 탈 수 있는 역 없을 걸요?

시골역장이 안전을 책임지는 조건에서 특별한 이들에게만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거든요.

 

명충환 부역장님입니다. 올해말 정년이신데도 참 적극적으로 일하는 분입니다.

 

황간역에는 포토존이 참 많습니다.

 

여기서는 요렇게 찍고

 

저기서는 저렇게 찍고

 

거기서는 그렇게 찍고

 

이렇게 찍고...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 새 기차 올 시간이 되었습니다.

 

역장 아저씨와도 기념사진 찍고...

 

"와, 기차 왔다!"

12:51분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이렇게 불과 2시간의 황간역 나들이를 마쳤습니다.

"역장니임~~ 담엔 아빠와 함께 기차놀이 또 올께요"

그럼요. 또 오셔야죠.

시골역은 어린 천사들이 이렇게 신나게 놀 수 있는 즐거운 놀이터랍니다.

언제든 오세요.

시골역장이 더 재밌는 거 준비할께요.^^*

(사진은 시골역장이 찍은 것, 몇 컷은 마침 역에 들었던 최정란 시인이 찍어 주신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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