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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SNS 음악회 시노래가수 박경하 - <동행>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5. 2. 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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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SNS 음악회 두 번째 곡도 시노래가수 박경하 곡입니다.

2.14일 대합실에서 열리는, 황묵회 서화전 기념  제29회 황간역 음악회 전까지는

당분간  박경하 가수의 노래를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마음에 담겨있는 곡이 몇 곡 더 있거든요.

 

<동행>을 첨 들으면서 월류봉 마을에 있는 백 살도 더 먹은 감나무를 생각했습니다.

속은 이미 썩어 텅텅 비었지만 껍질을 갑옷 삼아 길고 긴 세월 버텨 온 늙은 감나무...

그리고 "너도 외롭고..."하는 박경하 씨의 목소리가 계속 귓전에 맴돌았습니다.

 

이 동영상은 어제 저녁 역 화단에서 찍은 감나무 사진 몇 컷하고, 예전에 월류봉 원촌리 마을과 백화산 천년옛길 답사 때 찍은 사진들,

그리고 백수 정완영 동시조 그림전 때 그렸던 기와그림, 인터넷에서 캡쳐한 사진 등으로 만들었습니다.

음원은 <시린>을 틀어놓고 폰으로 녹화한 것이라 원음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시골역장은 이렇게 편집한 음원도 듣기에 편합니다.^^!  

 

<동행>을 작곡한 백창우 시인·작곡가가

박경하 가수의 첫 앨범 <시린>에 쓴 평이 있어 소개합니다.

 

시린 마음에서 울려나는 시

-박경하 첫 음반 <시린>을 들으며

                               백창우 /시인·작곡가  

비 온다.

창을 열고 비 내리는 숲을 바라보며 박경하의 노래를 듣는다.

빗소리에 섞이는 그의 노래가 마치 숲에서 들려오는 듯 아련하다.

 

  주인 없어 좋아라

  바람을 만나면 바람의 꽃이 되고

  비를 만나면 비의 꽃이 되어라

  <들꽃> 中

 

  나 다시 사랑할 사람 만나고 싶어

  새 길 찾아 떠나는 그런 사람

  <다시> 中

 

 그대 그대가 없었다면

 이 세상 나 어찌 살았을까

 <그대가 없었다면> 中 

 

한 순간, 시의 비늘이 반짝 빛나고 숲에서 낮고 시린 바람이 분다.

그가 무슨 꿈을 꾸는지, 어느 길을 가고 싶어 하는지 조금 알 듯도 하다.

그의 삶이 아름답다면 그건 그에게 시와 노래가 있어서일 거다.

 

꽤 오랜 시간 시를 노래해 왔지만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것 같진 않다.

꽃이 그렇듯 말이다. 그렇지만 첫 앨범에 담긴 그의 숨과 결을 느낄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 누군가의 마음과 만나 새 숨결을 얻게 될 시와 노래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그는 또한 시인 임길택의 제자이기도 하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맑은 가슴을 가진 시인과 초등학교 5학년 한 해를 함께 보냈다니 어쩌면 그가 시를 노래해 온 것도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한때 그도 섬진강변 외딴집 백 살 먹은 먹감나무처럼 외로웠을 테지만,

이제는 노래하는 순간마다 그만큼 더 행복하기를, 그리고 그 행복의 기운이 우리에게도 전해지기를.

 

시가 잠든 시대, 박경하의 노래들이 내려앉을 곳은 어디일까.

 

시골역장은 이원규 시인의 이 말에도 동의합니다.

 

가객 박경하와 함께 한 시노래 콘서트는 언제 어디서나 감동적이었다.

그녀의 목소리, 특히 고음은 가을하늘처럼 청명청명, 한번 들으면 절대로 잊히지 않을 정도로 쨍하고 맑다.

그 무슨 설움 같은 것이 목울대까지 차오르고 온몸의 뼈마다가 다 시리다.

 

시를 노래로 만들고, 시를 노래하는 것도 '詩의 일'일 것입니다.

이 땅에는 박경하 가수처럼 맑은 마음으로 시를 노래하는 이들이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선한 영향력으로 시의 지평을 넓혀가는, 참 고마운 몫을 하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때때로 많이 외로울 것이란 생각...   

시골역장이 박경하 가수의 노래 동영상을 몇 개 더 만들어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동행

    시-이원규 / 곡- 백창우 / 노래 -박경하

 

밤마다 이 산 저 산

울음의 그네를 타는

소쩍새 한 마리

 

섬진강변 외딴집

백 살 먹은 먹감나무를 찾아왔다

 

저도 외롭고 외로웠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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