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역장이 만든 안내 포스터입니다.
홍보에 나름 신경을 좀 썼습니다.
황간역 마당에서 처음 여는 연극 공연이기도 하지만,
자계예술촌 박창호 촌장과 박연숙 대표의 열정이 시골역장을 은근 감동시켰기 때문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8시라면 많은 관객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간대입니다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관객 숫자 보다는 무대에 몰입하면서 배우들과 교감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실은 시골역장이 음악회를 서른 번 넘게 진행을 해오면서 느끼기 시작한 것도 그것이었거든요.
얼마 전까지만해도 음악회에 관객이 적을까봐 조바심도 나고 많이 안 오면 서운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많이 와서 시끌시끌한 것도 좋긴하지만,
사람은 적더라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어가는 인연의 이야기들이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황간역은 어느 덧 마음이 마음을 만나는, 소통과 교감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연극이야말로 소통과 교감을 절실히 필요로하는 공연 장르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골역장 생각에 이들 프로 맞습니다.
저녁 8시 공연인데 오후 4시에 도착했더군요.
프로는 준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골역 마당에 이런 파도 몇번 일렁이더니..
어느 덧 이렇게 환상적인 무대가 들어섰습니다.
왜 굳이 저녁 8시에 시작하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무대와 배우를 부각시키는 조명 효과...
자계예술촌 박연숙 대표의 인사에 이어...
박세복 영동군수의 인사말...
당초 우려보다는 조금 더 많은 관객이 모였습니다.
황간의 문화 수용력, 이 정도입니다.
시골역 마당이지만 대도시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수준 높은 공연 종종 볼 수 있다는 걸
다들 알고 있지요.
날씨가 좀 쌀쌀하긴 했지만,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어 공연은 잘 진행되었습니다.
간간이 눈치없는 기차 소리에 자동차 시동거는 소리며... 소음도 많았지만 관객들을 무대로 집중시키는 연기력...
<연극 조난자-웃기는 짬뽕 같은 이야기>의 일부 장면을 편집한 17분 20초 길이의 동영상입니다.
"웃기는 짬뽕 같은..."이란 대사는 이 동영상의 12분 26초쯤부터 나옵니다.
그리고 이건 시골역장이 찍은 화면을 보면서 대강 잘라 편집한 것이니, 연극 전체를 요약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러니 이 영상만 보고서 "아, 조난자가 이런 애기였구먼" 하지말고
연극 한다는 소문 들리면 공연장에 직접 가서 제대로 다 감상하세요^^!
훌륭한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큰 박수 받을 자격 충분한 배우들입니다.
시골역장은 연극에 대해 감상이나 평을 말할 처지가 아닙니다.
연극 <조난자-웃기는 짬뽕 같은 이야기>는 이런 공연이었습니다.
자계예술촌 박창호 촌장과 박연숙 대표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시골역이 종합문화공간이란 이름을 보태게 되었습니다.
상상하는 것이 그 무엇이든, 예. 황간역에서는 가능합니다.
여러분의 고향역 마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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