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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이 아름다운 것은 시골역 플랫폼에 피어난 이 작은 꽃들이 ....

황간역 이야기

by 강병규 2015. 6. 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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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이 아름다운 시골역으로 제법 널리 알려지면서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와서 이리저리 둘러보며 각자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좋아라하며 사진도 찍고 갑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면 대개가 거의 같은 패턴을 보입니다.

 

기차에서 내린 이들은,

승강장에 서있는 황간역 역명판에서 인증샷 찍고, 출발하는 열차 찍고, 포도 아치가 있는 역사 전경을 찍고는 바로 대합실로 갑니다.  

승용차로 온 이들은,

역 마당의 시항아리 몇 컷 찍고, 대합실에 와서 기와 그림과 역사 모형 찍고, 구내 쪽을 보며 원두막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그냥 가거나,

간혹 직원에게 찾아와 역구내 구경 좀 하겠다고 말하고,

역 플랫폼에 가서 포토존 액자틀에서 인증샷까지 찍는 이들도 있습니다.

 

플랫폼에 시가 익는 장독대 6군데가 있지만, 그걸 눈여겨 보는 이들은 거의 드뭅니다.

시골역장이 공들이고 있는 것은 플랫폼의 시 항아리들과

철마다 피어나는 야생화 화단입니다.

 

물론 각자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시골역장이 어떤 생각으로 무엇무엇을 해 놓았느냐보다는,

사람들이 무엇을 보느냐가 더 중요한 것 맞습니다.

 

그래도 시골역의 낡은 플랫폼 틈새에서 피어난

들꽃들의 이런 모습 미처 못 보고 간 이들이 좀 안타깝습니다.

시골역까지 찾아 와서도 왜들 그리 바쁘게들 지나치기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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