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汽車)가 있는 철길(鐵道)이라면 그 어디든 그 언제든 기꺼이 찾아가는 이들...
'철덕-철도 오다쿠'라고도 불리는 것 같은데,
시골역장이 보기에 이들은 '철도(鐵徒)-철도를 따라 사는 이들'입니다.
제5회 황간역 즐거운 철도교류회의 남은 이야기는
그래서 철도(鐵徒)의 철도(鐵道)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박병선 군, 배근대 군, 장기현 군, 정현호 군, 시골역장 등이 찍은 것입니다)
2016.02.20.(토)~02.21(일) 황간역과 노근리평화공원교육관에서 열렸습니다.
참가자는 35명이었습니다.
교류회 진행계획을 이렇게 짰는데, 거의 맞추어 진행되었습니다.
홍승민 군은 황간역 철도교류회 운영자로서 이번 모임에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당일에도 새벽 기차를 타고 와서 모임 준비를 했습니다.
이 사진은 함께 일찌감치 도착한 배근대 군이 찍었습니다.
크레파스로 쓴 손글씨 걸이는
시골역장이 반가운 철도(鐵徒)들을 환영하는 소박한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곶감 따먹기도 황간역 교류회를 즐겁게 시작하는 이벤트입니다.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특별 이벤트가 펼쳐졌습니다.
하행 1207열차가 부본선에서 ITX새마을호 1003열차를 대피했고,
뒤이어 해랑열차가 온 것입니다.
황간역은 시골역이지만 아주 드라마틱한 장면이 종종 연출됩니다. 경부선이잖아요^^
통과하는 해랑을 플랫폼에서 촬영하는 것, 여간해서는 만나기 어려운 기회지요.
바로 이런 것이 황간역 철도교류회가 즐거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접수장소는 한중일 철도문화전이 열리는 황간역 갤러리입니다.
김천 경북보건대학교 철도경영과 원대희 교수가 철도 후배들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뭐든지 필요하면 챙겨 줄테니 언제든지 말하세요."
부인과 따님도 함께 왔습니다.
점심식사 메뉴는 둘로 갈렸습니다.
김치찌개와 추어탕...
각자의 취향대로 고른 것일 뿐, 잘못 고른 것은 아닙니다.
개성이 다른 이들이 만나 일정을 함께하는 교류회에서 지켜야할 가장 우선되는 덕목은
나와 다른 남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제1부 세미나는 황간역 2층에 있는 사랑방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교류를 하려면 서로를 잘 알아야지요.
자신을 소개하는 1분 스피치 시간입니다. (여기에는 사진이 있는 사람만 소개합니다^^!)
모리 타카시 씨입니다.
구로즈미 타카유키 씨와 니시 요헤이 씨는 회사 일정이 있어서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
배근대 군
신준식 군
장기현 군
지에스 모형 조병훈 대표와 조병혁 군입니다.
이선재 님은 철도 대선배입니다.
철도 재직시에 서울역에서 직접 촬영한,
6.25 때 딘 소장 구출작전에 투입되었던 저 유명한 증기기관차 미카 129호 사진을 기념으로 가져오셨습니다.
세미나 주제 발표자들에게 선물하였습니다.
총무 선출시간입니다.
정견(?)을 발표하는 김성수 군
박병선 군
홍승민 군
거수 집계 결과 박병선 군이 절반을 넘는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박병선 군이 총무의 권한으로 박경수 군을 사회자로, 정동진 군과 홍승민 군을 회계와 진행자로 지명했습니다.
주제발표 첫 순서로 자칭 강원본부 정동진역장 정동진 군이
<열차카페의 모든 것>을 발표했습니다.
모리 타카시 씨는 <일본철도 운임규칙>을 발표했습니다.
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동현 군은 <중국철도여행기>를 소개했습니다.
철도문화전문가인 손민두 기장은 <근대정치를 바꾼 철도>를 강의했습니다.
레일로드와 철도사보 기자에다 철도인재개발원 객원교수로 폭넓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지에스 모형 조병훈 대표의 <일본 화물철도 이야기>는 그 끝이 어딘지 아직도 짐작이 안됩니다.
조병혁 군은 한중일 철도문화전의 <중국철도>를 담당한 중국철도 전문가입니다.
황간역 철도교류회가 한일을 넘어 한중일 철도교류회로 발전하게 되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지요.
황간역 철도교류회는 매번 열기가 넘칩니다.
간식시간에도 심도있는 대화가 이어집니다.
시골역장은 철도에 관한 모든 것을 펼쳐 놓고 함께 공유하는 그런 교류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황간역이 비록 작은 시골역이지만, 그런 발판이 될 수 있다면 황간역 철도교류회는 보다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김영진 영동관리역장님이 격려차 들렀습니다.
역장님은 철도물류와 관제문야 전문가로 황간역 철도교류회의 역할에 대해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저녁 메뉴는 백반입니다.
식후 이벤트로 장기현 군이 준비한 고구마 파티...
휘영청 둥근 달 아래 역 옥상에서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곳,
황간역말고 또 있을까요?
(혹시 걱정하실 수도 있겠지만 안전상 아무 문제가 없는 공간입니다^^)
참, 장기현 군이 풍등 날리기도 준비했었는데, 바람이 워낙 세게 불어서 하계교류회 때 하기로 했습니다.
노릇노릇, 혹은 바싹 구워진 고구마, 역시 대 인기입니다.
고구마 파티와 함께 연 작은 음악회,
전승찬 부장의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입니다.
이번 교류회는 고 김봉래 센터장님과도 함께 한 교류회였습니다.
철도 선배에 대한 각별한 추모의 정을 보여 준 모리 씨의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황간역 철도교류회가 한일 민간교류의 수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순수한 정을 바탕으로 한 인간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제1254열차(20:10)로 당일 참가자들을 환송하고...
숙소인 노근리평화공원교육관으로 이동,
노근리평화공원 교육관 5인실입니다.
18명이 빙둘러 앉을 수 있을만큼 여유가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다시피 술도 넉넉하게 챙겼던데, 다음날 정동진 군이 일부러 대전까지 가서 반품할 정도의 수량이 남았답니다.
그래야지요. 술은 어디까지나 대화를 위한 보조수단일뿐이니까요.
그래도 다음날 아침 김치찌개로 속풀이한 사람 좀 있었답니다.^^!
최종원 기관사는 코레일주니어보드 전국의장을 맡고 있는 분입니다.
철도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황간역 철도교류회를 통해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현직 철도원으로서 필요하고 바람직한 몫이지요.
원토피아 백숙현 원장님도 황간역 철도교류회에 관심이 많은 분입니다.
지금까지 5번의 교류회를 하는동안, 황간역은 우리 철도(鐵徒)들에게 어떤 곳이 되었을까....
시골역장은 그저 소박하게 생각합니다.
언제든 부담 없이 찾아 올 수 있는 역,
역 사무실이나 홈 대합실, 또는 옥상의 하늘대합실에서 자장면도 시켜 먹을 수 있는,
그런 편한 역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철도(鐵道)를 사랑하는 철도(鐵徒)들에게,
최소한 그런 공간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든든하게 여러분을 기다려주는,
예. 황간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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