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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영동부용초등학교 2학년 기차역 소풍

황간역 철도문화체험여행

by 강병규 2016. 4. 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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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21.(목) 13:30경 영동부용초등학교 2학년 박향숙 선생님과 박용필 선생님, 그리고 32명의 어린이들이 황간역을 찾아 왔습니다.

간밤부터 시작된 비 속에 노근리 평화공원과 백화마을 에너지체험학교를 거쳐 마지막 코스로 온 것입니다.



마침 비가 수그러들기 시작은 했지만,

미리 준비했던 순서로 진행할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레일 간격에 얽힌 이야기며

철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선택과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줬습니다.

산만한 분위기도 그렇고 특히나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 수준에 맞춰 이야기하려니 생각만큼 되지가 않더군요.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나중에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를 잘해야하고

특히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해요' 라는 취지로 말을 하는데,

한 어린이가 대번 이렇게 말하더군요.

"역장님이 설명하는 것이 바로 저기에 쓰여있는 시 이야기지요?"

선로전환기 옆 화단에 있는 <가지 않은 길>이란 시를 본 모양입니다.

역시 요즘 어린이들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이 기특한 친구들에게 시골역장이 준비한 선물은 황간역 기념엽서,

홈대합실에서 기념엽서 쓰기입니다.

"누구에게 편지 쓰고 싶어요?"

"엄마 아빠요." "이사 간 친구요." "음... 할머니요."

주소를 외우지 못하니 직접 홈 우체통에 부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이쁜 모습으로 쓴 엽서 받으면  참 기쁘겠지요?






역시 개구쟁이들^^



"와, 기차다!"

화물열차 구경도 하고


미쓰라하 유리의 <길을 만든 사람들>이란 시도 읽고...

"1등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해요. 너도 나도 대통령하겠다고만 나서면 국민은 누가 하겠어요.

여러분이 살아갈 세상은 남을 밟고 일어서는 경쟁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자기가 할 일을 잘하면서

그 일의 가치에 대해 보람을 느끼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시골역장이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서 나름 열심히 말하는 중인데,

"역장님 사인요." "나두요." "사인부터 해 줘요!" 

ㅎㅎ... 역시 아이들에게 뭘 주입하려는 것은 일종의 폭거일 수도 있지요.^^!



해서... 우선  기념사진부터 이렇게 서둘러 찍고나서...


시골역장이 준비한 회심의 라스트 카드!

기찻길에서 미니미니 기차 타기^^



날씨 땜에 그리고 시간 땜에 기차놀이와 역 마당 놀이를 못했고,

시골역장이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도 다 못해 서운하지만,

그런 거 보다는,

어린이들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꼈는지가 더 중요한 일이지요.  


고향역이 아이들의 마음 속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게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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