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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시(詩)의 역 시화전-시인의 외갓집 가는 길

황간역 전시회

by 강병규 2017. 4. 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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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역-황간역에서는 시화전 시낭송회 음악회 등을 자주 합니다.

그중 시의 달로 정해 놓고 매년 정기적인 행사를 하는 때는 4월과 10월입니다.

4월에는 <시인의 외갓집 가는 길> 시화전을 하고 <시인의 외갓집 가는 날> 음악회를 합니다.  

10월에는 <시월(詩月) 시역(詩驛) 시전(詩展)> 시화전과 시낭송회를 합니다.


4월에 <시인의 외갓집 가는 길> 시화전을 여는 것은, 황간역이 백수 정완영(1919~2016) 시인의 외갓집 고향역이기 때문입니다.

백수 시인은 평생 3,000수가 넘는 시조를 통해 한국 현대 시조를 완성한 인물로 평가를 받는 시인입니다.

황간역은 백수 시인이 외갓집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지은 주옥 같은 시조들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작은 시골역인 황간역이 이런 문화적 자산을 갖고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귀한 일입니다.

그래서 2014년도부터 매년 4월이면 백수 정완영 시인을 모시고 '외갓집 가는 길' 시화전을 열고, '외갓집 가는 날' 음악회를 해왔습니다.

백수 정완영 시인이 작년 8월에 98세를 일기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올해는 백수 시인을 기리는 의미도 있습니다. 

전시회는 백수 시인이 외갓집 고향과 어머니를 노래한 시에 그림을 넣은 시화작품과 평소 백수 시인을 따르던 시인들의 시화작품으로 꾸몄습니다.




황간역에는 백수 정완영 시인의 시가 많습니다. 플랫폼에도 대합실에도 역 마당에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러는 이가 거의 없지만, 처음에는 '왜 김천 사람의 시를 여기에 써 놓았느냐?'고 따지는 이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주로 시를 쓴다는 이들이더군요.

하도 기가막혀서  "예... 시가 좋아서요...." 라고 얼버무리고 말았지요.

백수 시인이 고향이 김천 봉계인 것은 맞지만, 그 분의 시는 김천만의 것이 아니라 이미 대한민국의 문화자산입니다.

이번 <시인의 외갓집 가는 날> 음악회에 옥천의 지용시낭송협회 회원들을 초대하여 백수 시인의 시 낭송을 청하고,

<시인의 외갓집 가는 길> 시화전에 저 멀리 동해, 서울, 수원 등지의 시인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 것도 지역의 틀을 벗어나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황간역은, 생전에 황간역을 외갓집 고향역이라 부르며 사랑해 마지않던 시인의 발자취가 머물러 있는 문화영토입니다.

문화의 지역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인들의 사고의 틀마저 지역이라는 공간에 갇혀 머무는 것은 여러모로 불행한 일이지요. 

우리 지역이 지닌 문화 자산을 찾아 함께 나누며 그 가치를 높여가는 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몫이라 생각합니다. 

황간역이 시의 역을 자칭하고, 이런 저런 문화행사를 벌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수 정완영 시인의 시조 중에서 쉽게 다가오는 작품 100편을 적은 종이 두루마리입니다.

시를 마음에 담을 줄 아는 이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기 위해 준비한 특별 이벤트입니다.


이상구 시인 <외갓집 가는 길>



김영철 시인 <노란손수건>


김영철 시인 <다문화학개론 96 -목련-)


최정란 시인 <여명>



이소영 시인 <혼술혼밥족>



류미야 시인 <아침이슬>


김석인 시인 <4월>



박호하남 시인 <초승달>


장시안 시인 <자작나무 숲으로>



이태정 시인 <주름치마의 자세>


구금자 시인 <무량사에 깃들다>


김영주 시인 <자리>



신복녀 시인 <고향마을>


신복녀 시인 <꿈>



표문순 시인 <화사>


정완영 시인의 작품집 일부를 모아 전시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백수 시인이 1993년에 받은 공초문학상 제정 기념패입니다. 기념패 전체가 순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실제 무겁기도 하거니와,

문학사적 가치 또한 묵직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98년이란 세월동안 오직 시조시인이란 외길을 오롯이 걸어 온 한 문학인의 발자취를 함께 느낄 수 있겠다 싶어 전시한 것입니다.  





옥천지용시낭송협회 정춘옥 부회장과 안미자 운영위원장입니다.


시화전에 참여한 시인들입니다.



좌로부터 최정란 시인, 장시안 시인, 백수 시인의 아들 정준화 교수, 이소영 시인, 김영주 시인, 신복녀 시인, 백수 시인의 딸 정은희 님, 이상구 시인, 김석인 시인입니다.


왼쪽부터 강병규, 박경하 가수, 정준화 교수, 허광희 시인, 이상구 시인, 김석인 시인, 테너 김이수, 피아니스트 황혜연, 최정란 시인입니다.





황간역 갤러리는 말이 갤러리이지 실제는 6호 사이즈 시화작품 20여점이면 꽉차는 좁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좋은 점이 참 많은 전시장입니다.

통상의 작품전에는 해당 분야의 사람들이 주로 모이지만, 황간역에는 별별 사람들이 다 오가며 봅니다.

공감대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큰 것이지요.

시와 시인, 시와 그림, 음악을를 좋아하는 이들이 만나고 함께 하기에 '딱 좋은' 곳,

시의 역-황간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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