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의 철도와 그림

황간역에 들어오는 국도 4호선 옆에는, 간판도 없지만 8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네 방앗간이 있습니다. 마을 이장인 김문식씨가 대를 이어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필자 어린시절을 보낸 고향 마을에서 멀리 내려다보이는 신작로 옆에도 이런 방앗간이 있었습니..

황간역 이야기 2019. 8. 9. 09:17

황간역에서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는 패턴은 크게 둘입니다. 차에서 내려서 빙 둘러보곤 "아, 이쁘다."하며 셀카봉을 장착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셀카봉을 들고 내리면서 암말 않고 잠자리 잡는 걸음을 하는 이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 이들의 표정에서는 '뭔가 하나는 잡아가야지'하는..

황간역 이야기 2019. 7. 2. 19:39

'황간을 생각할 지도?!'라는 재밌는 이름을 가진 황간면 역사안내지도가 탄생했습니다. 황간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엄마들이 황간의 역사와 설화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답사를 하며 모은 자료로 만들었답니다. 아마 이걸보면 다들 황간이란 마을을 다시 생각할만하다 싶을만큼 참신하고 ..

황간역 이야기 2019. 1. 8. 15:41

2018.12.11. 출근하자 내리기 시작한 눈이 금새 플랫폼이며 철길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아침 상행 열차도 보냈으니 다음 열차까지는 여유도 있겠다 어차피 계속 내릴 기세라서 눈 치우는 일이 급하지는 않으니, 평소 같으면 폰을 들고 나섰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철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럴 처지가 아니다 싶어 평평 쏟아지는 눈을 맞으면서 구내 통로며 역마당을 쓸기 시작했습니다. 쓸어도 쓸어도 금새 또 쌓이는 눈을 한동안 바라보다 폰을 꺼내들었습니다. 최근 강릉선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사고 때문에 우리 철도인들은 지금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는 긴 터널을 지나는 처지이다 싶은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사고의 원인은 이미 어딘가에 있는 것이니, 제대로된 조사를 하면 찾아낼 수 있을 것이고, 찾아낸 사실을 그대..

황간역 이야기 2018. 12. 11. 20:38

2018.11.25.(일) 아침 7:40 SBS 일요특선다큐멘터리 <세상을 바꾼 소통-고속철도>가 방영되었습니다. 당일에는 수도권지역에만 방영된 것 같아 아쉽지만, 2004.4.1. 고속철도 개통된 이래 이미 달라진 세상을 살고 있는 현실에서, 철도역의 역할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값..

황간역 이야기 2018. 11. 27. 18:03

황간역 옥상 황간마실카페 입구 벽화를 어제 마무리했습니다. 고향역을 찾아 온 이들이 예전의 그 고향역도 만나고, 그 시절의 증기기관차 기적소리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대합실 갤러리에는 예전의 황간역사 모형을 만들어 놓았고 옥상 벽에는 벽화를 그려 놓았으니 황간역의 시간을 나름 재현해 놓은 셈이 되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이런 생각을 했지요.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면, 예전의 그곳으로 가서 그때의 눈으로 다시 보고 그때의 생각들을 다시 떠올려 보고 싶다. 대합실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예전 황간역사 모형입니다. 사진을 보고 대강의 수치 짐작으로 평면도를 그려서 재료를 다 만들고 색칠을 한 것입니다. 지점토 인형들로 예전 70년대의 어느 가을날 아침의 황간역 정경을 재현했고, 인물..

황간역 이야기 2018. 9. 9. 16:15

황간역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역까지 가려면 이 학생들처럼 하면 됩니다. 2018.8.8. 부산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레일로평화통일대장정에 나선 학생들이 황간역 마당에 모였습니다. "황간에서 평양까지 기차 타고 가려면, 지금 당장 종전선언!" 이라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상행 플랫폼으로 나왔습니다. 16:47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를 탔습니다. 예전에 이 철길은 서울~평양~신의주를 거쳐 만주까지 이어졌던 철길입니다. 남북 철길만 이어지면 이 학생들은 이 기차를 타고 평양까지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날이 오기를 함께 기대합니다.

황간역 이야기 2018. 8. 13. 14:45

대전 우송대 이용상 교수가 집필 중인 에는 황간역과 관련된 내용이 제범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황간역이 경부선의 중간에 있는 작은 역이지만, 1905년 경부선 개통과 당시 문을 연 이래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또한 경제와 문화적 측면으로도 의미가 있는 위치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이용상 교수가 황간역을 좋게 여기고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중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있습니다.(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니, 일부 수정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914년 「조선철도역세일반」을 보면 황간역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황간역은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소재이며 역은 황간 군청 소재지 읍내와 10정 떨어진 곳에 있고 부근은 사방이 산으로 둘려 쌓여 농지가..

황간역 이야기 2018. 8. 2. 11:37